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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

by 슈키얌 2020.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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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20.06.28.

그 유명한 슬럼독 밀리어네어. 드디어 봤다
재개봉이 도와줌 ㅋㅋㅋ

앞부분은 일정상 늦어서 못봣다...
이미 어느정도 진행된 다음부터 보기 시작했다
세 주인공이 구걸단에 들어갔다가 탈출하는 장면부터 봄
그래서 리뷰에서 조금 부족할 수도...


****


우선 이 영화는 운명이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Destiny
라티카와 자말도 운명, 자말이 맞추는 정답도 운명, 모든 이들의 마지막도 운명.

운명이란 뭘까?? 이미 만들어져 바꿀 수 없는 필수적인 무언가일수도 있고, 어떤 노력으로 변할수도 있는 무언가를 말할 수도 있다.

남자주인공 자말은 운명을 개척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내가 본 부분부터))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구걸을 하고 노래를 연습하고, 라티카를 만나기 위해 안정적인 삶을 내려놓고 위험한 곳에 다시 돌아오고, 라티카를 구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생각하고, 라티카에게 자신을 알리기 위해 티비에 나오고...

주변에서 매번 포기하라고 했다. 특히 자말의 형인 살람은 방해를 해가면서 까지 포기하라고 한다. 간신히 구해낸 라티카를 떨어트려놓고 동생인 자말을 위협하면서 까지 포기를 종용한다. 형의 캐릭터는 자말에게 처한 운명을 뜻한다고 봤다. '너 이래도 포기 안할래?' '이렇게 힘든데도?' '과연 이건 버틸 수 있을까?' 이런 느낌이었다. 자말과 라티카가 제대로 만나게 되는건 형이자 운명인 살람이 "쟨 포기 안할거야"라고 하며 라티카를 도와주고나서였다.
운명조차 인정하는 자말의 노력. 이게 이 영화에서 하고픈 말이 아니었을까?



***

그치만 그 운명을 위하여 휘둘리는 라티카가 안쓰럽다. 자기가 원해서 성매매업소에서 춤을 배운것도 아니고, 간신히 구해져서 한숨 돌리나 했더니 형인 살람이 자기들의 안전을 위해 더 높은 보스에게 라티카를 바치고.. 시밤... 살람은 지 위해서 할거면 자기 총각성(ㅎㅈ)을 바치던가 죄없는 라티카를 왜 바쳐...!! 갑자기 빡치넼ㅋㅋㅋㅋ

자말도 라티카를 구하려 했으나 '도망치자' '행복하게 해줄게' 이런 말들은 계속 했으나 제대로 된 대책없이 말로만...ㅋㅋ 아니 지역 최대 보스에게서 라티카를 빼오려는데 그냥 대책없이 도망치자니 ㅋㅋㅋㅋㅋ 맨처음 성장한 라티카를 빼올때도 무기하나없이 그냥 방에 쳐들어가서 짐싸자 이러고 있고, 지역 최대 보스네 집에 갇힌 라티카한텐 '도망치자, 내일 5시에 역에서 봐' 말로만 함 ㅋㅋㅋㅋㅋ 라티카가 감시 속에서 어찌 나가냐고 ㅋㅋㅋ 그리고 도망쳐나왔을때 다시 잡히면 라티카 처지는 얼마나 더 안좋아질지 예상은 했니...?
정말 이상적인 꽃밭으로 가득한 자말... 그래놓고 라티카가 도망 못간다니까 "사랑만으로 살수 있다"며 개소리를 함 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라티카는 쟬 뭐 믿고 좋아하는걸까..? 백치미??

마지막에 자말의 끈기에 못이긴 형 살람이 라티카를 보내주려고 하는데, 그것도 라티카의 처지가 불쌍해서가 아님. 자말이 포기하지 않아서, 혹은 자말이 계속 도전하다가 퀴즈쇼 상금을 놓칠까봐 등 이런 이유로 라티카가 도망치는 것을 도와준다. 만약 자말이 포기했다면 라티카는 살람의 부귀영화(?)를 위해 평생 희생하는 수밖에 없었다. 아니 정말 욕나오는 시나리오.


'냉장고 속의 여자' 라는 말이 있다.
남성중심 영화에서 남주인공의 가족인 아내, 혹은 딸, 여자형제 등이 강간을 당하거나 끔찍하게 죽고 나서, 우유부단하거나 힘을 감추어두었던 남주인공이 복수를 꿈꾸는 스토리들이 많다. 이처럼 영웅을 위해서, 남자의 각성과 성장을 위해 희생되는 여자들을 말한다.
이 영화는 인도의 실상을 알리려는 의도가 있었겠지만 자말, 살람의 고통에 비해 라티카의 고통은 너무 크다. 자말과 살람은 그래도 자신의 의지대로 선택하고 그 행동의 결과를 받는데, 라티카는 자말과 살람이 오기 전까지 의지 하나 없는 인형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둘이 다시 만나는 과정에서조차 라티카의 의지가 들어가지 않음.

그런 의미에서 라티카는 자말의 끈기가 이뤄낸 성과이자 '트로피'이다. 내가 이만큼 노력했으니 이정도의 소원은 이뤄줘란 느낌.
물론 자말의 마음이 순수하긴 하다. 라티카를 사랑하고 잊지 못해 끝까지 퀴즈에 도전하니까. 하지만 라티카가 정말 그것을 원할지 생각은 하지 않은것 같고 혼자서 내가 이만큼 노력했는데 너도 당연히 날 좋아하겠지 이 느낌이 남 ㅋㅋㅋㅋㅋ
라티카가 트로피라는 건, 배우 캐스팅에서도 느껴진다. 자말이 못생긴건 아닌데 평범한 외모다. 하지만 라티카는 유독 예쁘고 어리다. 그런 면에서 트로피로서의 여주인공을 연출한 느낌이 강하다.

해외 포스터에서 그게 잘 느껴진다. 라티카는 남주 품에 안겨서 우승한 자말을 축하하는 중이다. 이게 트로피가 아니면 뭔가 ㅋㅋ 게다가 마지막 전화찬스에서 조차 라티카는 정답을 알려주지 못하고 상큼하게 '몰라요' 한마디 날리고 그걸 MC는 황당한 표정으로 바라보는걸 클로즈업하고 ㅋㅋㅋㅋㅋ 진짜 어이없다

아무리 좋은 영화라도 여성을 다루는 데에선 아직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F등급이 괜히 있는게 아냐. F등급 영화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




인도 현실을 알려주는 영화로서는 매우 좋았다. 퀴즈를 풀고 그 퀴즈와 관련된 자말의 경험을 보여주는것. 그 경험들이 인도의 현실을 잘 반영했다.
아동학대와 가난한 인도현실, 도둑질을 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 위생이 매우 안좋은 환경 등... 나름 대중성과 사회적 의미 모두 잡은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인도는 계급제 사회이기 때문에 신분차별도 심하고 빈부격차도 심하다. 쓰레기 슬럼가와 지역깡패의 부유한 집, 구걸로 빌어먹는 아이들과 퀴즈쇼로 부자가 된 MC, 자유로운 남자들과 성매매등 인권 침해당하는 여성들 등... 대조되는 모습이 참 많다.
그 모습들을 스토리에 잘 녹여낸 점으로선 칭찬할만 하다.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왜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유명한지 알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인도 현실을 무겁지 않고 불편한 점 없이 잘 풀어낸 영화로는 '당갈'을 추천한다.





더보기

전 세계를 감동시킨 특별한 퀴즈쇼!
`자말 말릭`은 퀴즈쇼에서 상금 6억원이 걸려있는 최종 단계에 왔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A: 속임수로 / B: 운이 좋아서 / C: 천재라서 / D: 운명이었다(It is written)

2006년, 뭄베이. 빈민가 출신의 18살 고아 `자말`은 거액의 상금이 걸린 `누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가`라는 최고 인기 퀴즈쇼에 참가한다.
처음 모두에게 무시당하던 `자말`은 예상을 깨고 최종 라운드에 오르게 되고, 정규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그의 부정행위를 의심한 경찰은`자말`을 사기죄로 체포한다.
하지만, 결국 `자말`이 살아온 모든 순간이 정답을 맞출 수 있는 실마리였다는 것과, 그가 퀴즈쇼에 출연한 진짜 목적이 밝혀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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