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의 토크쇼 -해석 (스포 만땅)
사람들이 미스테리에 가지는 호기심과 의혹을 잘 살린 영화
ㅡ물론 사람 안의 악마를 다루는게 핵심.. 인간의 욕망은 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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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 해석이랑 줄거리들 막 검색하다가
내 생각 정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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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주인공은 착하고 아내를 사랑하는 열정 있는 토크쇼 진행자
하지만 항상 미끌어지듯 2인자가 되고, 그걸 이겨보고픈 마음이 아주 큰 사람이다
사랑하는 아내가 원인불명으로 아프게 되고 (담배도 안피는 사람이 폐암 말기)
그를 본인의 토크쇼에서 이야기를 풀지만 결국 2인자에 머무르게 된다
사랑하던 아내도 죽은 지금, 이젠 토크쇼 시청률만이 목표가 되었다.
페이크 다큐(전문용어로는 파운드 투피지) 형식을 차용해서 만들어졌다. 하지만 보는 사람 모두 이게 가짜로 만들어진 실화(형식의) 영화라는걸 안다. 얼굴을 어디서 본듯한 배우가 주인공이라 ㅋㅋㅋ
두가지 화면 비율을 활용하는데, 4:3 비율은 송출되는 tv토크쇼 화면을, 12:9정도의 비율은 무대 뒤의 상황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1부 2부를 나누는 느낌이랄까.
할로윈 특집의 게스트는 크게 3팀인데 각자 특색이 있다.
1게스트는 영능력자로 혼을 보고 관객에게서 질문을 끌어내고 답을 추리하는 사람이었다. 근데 약간 타로나 사주처럼 이리저리 때려맞추는 뭉뚱그린 말들이 대부분이라 신빙성이 떨어지는 스타일이었고 주인공과 사람들도 모두 믿지 않는다. 쇼 특성상 연출이 된데다 영능력자의 조수가 사전에 질문을 하고 설문조사를 제출했다는 상황이 뒷받침한다.
하지만 그와중에 중간중간 '혹시'라는 말이 나오는 부분들이 있었다. 연출외의 과거 사실을 맞추기도 했고, 주인공의 죽은 아내의 애칭을 찾아내기도 했기 때문에. 특히 아내의 영혼이 왔을 때는 tv 송출 화면이 지지직 거리며 무언가 있나 싶은 느낌을 주었다. 그 다음부터는 영능력자가 기침을 하며 불편해하는 기색이 있는데, 나중에 영능력자가 "뭔가 잘못됐어"라는 식의 말을 하며 최악의 퇴장을 하고 만다.
1게스트는 사람들이 잘 믿지 않는 오컬트로 "다 짜고 치는거야" 또는 "우연이겠지"라는 시청자의 태도를 보여준다. 믿고 싶으나 믿을수 없는 사기가 판치는 그런 상황... 물론 그중에 찐도 있겠지만 🤣
2게스트는 사기꾼 감별사로 다양한 초능력 영능력자들을 의심하고 진실을 파헤치는 사람이었다. 모든 것을 의심하고 진짜 사실을 찾고 싶어한다. 1게스트가 퇴장한 후에 관객에게 질문하고, 이상현상이 발견된 곳을 탐색해보기도 한다.
사기꾼 감별사는 자기가 보고 겪은 것만 믿는 사람이다. 따라서 믿음이 안가는 이들에게는 가차없이 사실을 내리 꽂는다. 때로는 폭력적인 발언과 상대에게 상처가 될만한 태도를 보인다. '나는 솔직해'라는 선민의식으로 남에게 사회성을 발휘하지 '않는' 사람의 대표라고 보였다. 상황에 맞지 않게 솔직한게 정답은 아닙니다...
본인이 틀린 상황에도 끝까지 고집하다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야 굴복한다. 마지막 진짜 악마가 나타났을때 "~~~신이여 어쩌구" 하는 대사가 눈에 띈다. 이 사람은 믿고 싶지만 믿지 않으려하고 본인이 생각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하는 이들을 보여주는것 같다. 개인적으론 진화론을 거부하고 창조설을 믿는 사람들 같은 느낌이다. 본인들이 아프면 분명 의학의 도움을 받을거면서....
3게스트는 진정한 주인공, 악마가 씌인 소녀와 그 상담가였다. 악마를 신봉하는 집단에서 구조된 소녀는 상담가에게 치료를 받으면서 소녀 안에 악마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소녀 자체는 큰 문제가 없으나 그 안의 꿈틀씨가 문제였다. 소녀가 등장할때 tv 화면은 지지직거렸으며 다양한 이상현상이 발생한다. 또한 꿈틀씨 소환 과정에서도 무언가 진짜 있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소녀는 이 영화의 주제를 전달하는 역할이었다. "사람은 내면에 악마가 있다고 한다. 그것을 통제할수 있는지~~~어쩌구" 이게 핵심 내용 같았다. 욕망. 그것이 이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였다.
소녀는 상담가와 짝이 되어있는데 신뢰가 중요한 사이이다. 악마를 통제하려면 상담가를 소녀가 믿고 따라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담가의 문제로 이것이 불가능해졌다. 상담가는 통제되지 않는 예측불가능인 스튜디오가 소환에 적절하지 않다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악마를 그자리에 소환하게 된다. 이는 상담가의 욕망이 반영된 행동이었다. 상담가는 자신과 긴밀한 관계인 토크쇼진행자의 부탁을 들어준것이기 때문이다. 악마가 씌인 소녀를 통제하기 위해 신체적 접촉을 하는것도 마찬가지이다. "절 때렸어요? 제 맘대로 할수 없다는걸 알면서!"라는 소녀의 말에서 알수 있다. 가족같은 존재라던 소녀를 본인을 욕보인다는 이유로 가차없이 버린(?)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나중에 악마를 통제하지 못하는 계기가 된다. 결국 상담가는 이성으로는 안된다는 걸 알아도 감정에 휩쓸려 선택을 한 것이다.
그리고 악마를 담고있는 소녀도 마찬가지이다. 등장해서부터 괜찮다고 듣기 전까지 내내 카메라만 쳐다본다. 관객을 (영화를 보는 우리를) 찾는것이다. 약간 기괴하다고 느낄 정도로 목을 튼 자세로 화면을 보는 소녀의 모습은 독특했다. 소환은 안된다는 상담가에게 "우리가 진짜라는걸 보여줘요"라는 말하는 소녀는 노출의 욕망이 있던 것 같다. 항상 자기 안에 악마가 있고, 자신을 제대로 보여줄수 없는 상황에 있다보니 본인을 보여주고싶은 욕망이 있는것 같았다. 따라서 상담가와 진행자의 관계를 거기서 드러내면 안좋을거라는걸 예상할텐데도 대놓고 몇번이나 말하기 때문이다. 결국 그의 욕망은 이뤄지고 만다.
그리고 주인공, 진행자는 그 욕망에 휩쓸려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는 운명을 가지고 있다. 토크쇼 1위라는 욕망을 이루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게 된다. 죽어가는 아내를 소재로 삼고, 스태프와 오래된 사람들이 말리는 것을 추진하기도 하고, 전문가인 상담가의 말도 무시하고 만다.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폭주기관차 같았다. 결국 욕망은 이뤄지나 모든것을 희생시키고 만다. 그것이 바로 악마 그자체였다.
마지막 장면이 호불호가 갈릴만 한데, 진짜 악마가 있었는지 또는 주인공이 악마 같았던건지 알수 없게 해놨다. 그래서 '욕망'이라는 것이 제일 핵심 주제인것 같다. 통제 불가능한 인간의 욕망은 그대로 두면 악마처럼 최악의 결과가 된다는 것.
절제 속의 자유가 제일 행복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