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즐거운/문화>영상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Dead poets society

by 슈키얌 2018. 2. 3.
728x90

 

죽은 시인의 사회

 

나의 삶을 돌아보고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였다.

 

그동안 나는 편안하게 살아왔다. 큰 어려움 없이 인생의 굴곡 없이 살아왔다고 볼 수 있다. 학생 때는 바른 모범생으로, 사춘기에 흔히 한다는 반항조차 하지 않고 주어진 길을 받아들이며 살아왔다. 공부시간엔 열심히 공부를 하고 쉬는 시간엔 친구들이랑 즐겁게 놀고. 물론 그 순간순간마다 최선을 다했다. 공부를 하면서 받는 결과는 나를 만족시켰고 공부가 안되어 힘들때도 어려움을 극복하는 재미로 끝까지 달렸다. 친구들과 가지는 휴식시간은 공부로 받는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었다. 짝사랑과 연애, 그리고 먹는 것, 듣는 노래와 가수, 요즘 읽는 책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했다. 그렇게 주어진 길을 잘 받아들여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나는 나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했다. 내가 어떤 순간에 즐거워하는지, 내가 어떤 사람들과 있을때 행복해하는지 알고 있지만, 그것은 사람들간의 관계에 대해서만이지 내 내적인 요소에 대해선 아직 모르는 게 많았다.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내가 힘들어도 끝까지 도전해보고 싶은것이 무엇인지,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 미지의 세계가 많았다. 모범생의 삶은 나에 대해 깊이 고민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대학과 전공이라는 선택의 시간이 되자, 마음이 급해졌다. 나에 대해 아직 모르는 것이 많은데 나는 나의 미래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나는 나의 미래를 결정짓는 선택을 미뤘다. 스스로의 선택이 아니라 주변의 도움을 받았다. 나를 잘 알고 계시다는 부모님께 의지한 것이다. "너는 ~에 대해 좋아하고 그것을 잘하니 이런길은 어떻니" "우선 ~해보고 아니면 다른 선택을 하면 어떨까"라는 조언을 받고 고민햇다. 물론 부모님은 나를 잘 아셔서 나에게 맞는 조언을 해주셨다. 그리고 그 길도 나에게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 시대의 트랜드였던 전공과, 부모님이 제안해주신 전공을 선택하였다. 내 생각을 미룬 대가는 두개의 전공 중에 어느 곳을 갈지 선택하는 최종결정에서 나타났다. 최종 선택은 나에게 넘겨졌지만 둘다 엄청 마음에 들진 않았다. 다행히도 선택한 전공이 나에게 맞아서 만족했지만...

이렇게 나는 큰 계획 없이 살아왔다.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했고 처리를 잘했지만, 나는 방향치였다. 내가 원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가기도 하여 아쉬운 점도 있었다. 미래의 나에게 결과를 의지하고 책임을 미루는 의존적인 행동이었다.

 

이 영화에서는 자신의 삶은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고 만들어가라고 한다. "Carpe Diem 카르페 디엠" 시간이 있을 때 장미 봉우리를 거둬라.. 현재를 즐겨라 (seize the days)라는 말을 해준다. 내가 그동안 살아온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했던 그 행동을 말하는 것같다.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점은 나는 단기적인 미래만 보았다면 저 카르페 디엠은 장기적으로 나의 삶을 즐기라는 말 같다. 내가 좋아하는것 내가 할 수 있는것 내가 하고 싶은것 등 나의 삶을 살라고 한다. 나의 연극 혹은 시를 나 스스로 만들라고 한다. 내 이야기의 주인은 나이기 때문에 나만의 이야기를 어떻게 만들고 싶은지 생각해봐야 한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이야기는 '보고 있으면 좋지만 지나고 나면 스쳐지나갈' 이야기 같다. 나만의 독특한 매력을 내 이야기에 담고 싶은데 나의 장점과 특징을 나도 잘 모르겠으니 고민이다. 누구나 다시 한번 돌아보고 나를 계속 생각나게 하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 내 희망이다. 이런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 나는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 생각해보니, 나 자신을 가득 채우고 나면 속 안에서 흘러나오는 매력이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도전해보려고 한다. 이게 정말 좋은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단 재미있는 사건 전개가 되지 않을까? ㅋㅋㅋ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나오는 마지막 장면. 그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오 캡틴, 나의 캡틴"이라면서 책상 위에 우뚝 서있는 학생들의 모습. 그건 무슨 장면일까 무슨 의미일까 궁금했다. 영화를 보고 나니 뭉클해지는 느낌이 났다. 영화 등장인물들 중에서 나는 토드에 가장 공감했다. 시를 쓰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것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고 남의 시선을 많이 신경쓰던 토드 앤더슨. 군중 속 안에 숨어있던 그를 바깥으로 끌어내준 존 키팅은 책상 위에 올라서서 '남의 관점만 고려하지 말고 내 생각으로 투쟁하라'라고 한다. 사물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나만의 생각을 끌어내라는 것이다. 나는 언제나 남의 시선과 의견에만 신경쓰고 있던 것 같다. 이렇게 스스로 하고 싶은것을 멈추고 절제하면 나 자신을 언제 알 수 있을까... 앉아서 글을 쓰는 책상 위에 한번 올라가보자

사실 지금 이렇게 글을 써보는 것도 나 자신을 채우고 돌아보기 위해서 도전하는 활동이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나의 생각을 말하고 서로 공유하면서 발전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막상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 생각을 말하기가 어려웠다. 이렇게 얘기하면 좀 근거가 부족해보이지 않을까? 나도 내 말을 정리하지 못하는데 다른 사람이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들까? 말 못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지는 않은데.. 이런 생각이 먼저 앞서게 되었다. 두려움에 알 껍질을 쪼지 못하고 그대로 죽는 작은 아기새들 처럼 나는 아직 두려움이라는 껍질을 싸고 있다.

키팅 교사가 학생들이 걷게 하고 학생들이 박자를 맞추며 걷게 되자 하는 말이 있다. "왜 박자를 맞추며 걸었나? 너희들은 왜 박수를 쳤나?" 다른 사람의 행동에 저절로 동조하게 되는 것이다. 각자 나름대로의 걸음걸이가 있고 삶의 방식이 있으나 주변에 휩쓸려 자신만의 특색을 잃어가는 것이다. 자신만의 신념과 생각을 가지라고 말해준 그 장면은 참으로 와닿았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내 생각을 버리고 다른 사람에게 동조하기만 하고 반대 의견을 내기 무서워하는 나의 모습이 어느순간 사회의 속도에 발맞추는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은 두려움을 벗어내고 조금 더 자신있게 알껍질을 쪼아봐야겠다.

 

Carpe Diem!!

 

 

 

더보기

 

카르페 디엠! Carpe Diem!

 

1859년에 창립된 미국의 명문 웰튼 아카데미의 새학기 개강식. 이 학교 출신인 ‘존 키팅’ 선생(로빈 윌리엄스)은 새 영어 교사로 부임한다. 첫 시간부터 ‘키팅’ 선생은 “카르페 디엠”을 외치며 파격적인 수업방식으로 학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는데...

 

오 캡틴! 마이 캡틴! O Captain! My Captain!

 

‘닐’(로버트 숀 레오나드)은 ‘키팅’ 선생을 ‘캡틴’이라 부르며 따르게 되고,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서클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닐’과 그의 친구들은 엄격한 학교 규율을 어기고 서클에 참여하면서 ‘키팅’ 선생을 통해 ‘참된 인생’이 무엇인지를 조금씩 느끼게 되는데...

 

 

728x90

댓글